템플스테이소식청소년 마음챙김 자기주도학습 템플스테이 후기

작성자: 연등국제선원님    작성일시: 작성일2019-01-17 20:47:06    조회: 490회    댓글: 0

 

청소년 마음챙김 자기주도학습 템플스테이 후기(2019년 1월14일~16일)

붓다의 지혜와 뉴턴의 천재적 사고력을 동시에 체험하는 청소년 마음챙김 자기주도학습 템플스테이가 114~16(23) 강화도 연등국제선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참선(명상)을 통해 붓다의 지혜를 체험하고 이해와 기억, 사고력을 어떻게 발휘하는지에 대한 학습법 강의도 이어졌습니다. 불립문자와 교외별전을 표방하는 선의 입장에서는 문자로 이루어진 세속의 천재들의 지식과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육신을 끌고가는 우리들 삶은 교과서의 지식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살아갈 수 없습니다. 당장 아프면 약을 먹고 병원을 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지식을 통해서 지혜를 얻을 수는 없지만 지식은 세상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편이자 도구이기에 지식을 익히는 일도 결코 의미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음 달 2월 16~17일에 2기가 시작됩니다. 아이들을 보면서 희망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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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없애면 벌어지는 일들

요즘 아이들은 핸드폰이 없으면 불안해합니다. 이미 불안을 느낄정도면 중독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틈만나면 핸드폰을 들여다 보는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수거했습니다. 템플스테이중에는 당연히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핸드폰이 없어지자 아이들의 놀이행태가 변했습니다.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텃밭에 나가 흙을 파고 서로 소통을 합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아이들이 흙에 관심을 갖고 흙과 더불어 놀거리를 찾습니다. 비록 23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핸드폰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주위의 친구들을 돌아보고 주위의 자연을 돌아보는 소중한 체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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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어떻게 얻을 것인가?

지혜란 무엇일까요? 50대의 후반으로 치닫는 삶의 여정에서도 아직도 함부로 정의를 내리기 힘든 단어입니다. 공부좀 했다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지혜를 얘기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지혜가 다 같은 뜻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공자의 지혜가 다르고, 붓다의 지혜가 다르고 소크라테스, 예수, 뉴턴의 지혜가 다 다릅니다. 제가 삶속에서 얻은 작은 지혜는 잘 모르면 잘 아는 사람을 따르면 된다는 진리입니다. 물론 잘 아는 사람이 진짜 잘 아는 사람을 전제로 해서이지요. 저는 붓다의 지혜를 먼저 따르기로 했습니다. 붓다의 지혜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지혜를 얻는 방편으로 참선(명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붓다의 지혜를 얻은 이들이 참선(명상)을 추천했기 때문입니다. 해보지 않고 안된다고 말하는 일은 결코 지혜로운 행동은 아닐 것입니다. 지혜를 얻는 방편이 참선만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통해 붓다의 지혜를 얻었기에 참선(명상)을 체험해보기로 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마음이 붕떠있어서 그 떠있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는 참선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잠시도 앉아있기 힘든 질풍노도의 청소년들이 과연 얼마나 참선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이 정말 어리석은 일이 확실한가 봅니다.

아이들이 참선을 통해 지혜를 얻었을까요? 어떤 지혜를 얻었을까요?

그것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신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지혜의 씨앗을 하나 심어주었다는 일은 분명한 거 같습니다. 지금 심은 지혜의 씨앗이 언제 싹이 트고 열매를 맺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꽃마다 피는 시기와 계절이 다르듯이 언젠가 아이들의 삶속에서 지헤의 열매가 맺을 것을 기대합니다. 참선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 너무 이쁘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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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세상엔 스승도 많고 강사도 많습니다. 가르치는 일에는 분명한 원칙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이 아는만큼만 가르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철이들면서부터(늦은 나이에 철듬) 공부를 연구했습니다. 오랜시간동안 방향을 잡지 못해 많은 시간도 허비했습니다. 어느날 공부에 관한 대원칙 하나가 머리에 들어왔습니다. 다른 그 어떤 원칙에도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원칙입니다. 저의 졸저 수험의 신에서도 하나의 장으로 설명했던 내용입니다. 기본이 답이다.

기본을 외면하면 결코 어느분야이든 대가(마스터, 구루)가 될 수 없다는 진리입니다. 이러한 원리를 깨닫고 기본이라는 잣대를 세상에 대입해보았습니다.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 등 하지만 기본을 제대로 가르치는 곳은 많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존우든 감독은 농구선수와 감독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미국 스포츠계의 신화적인 인물입니다. 아직도 그가 세운 기록은 결코 깨지지 않은 전설이 되었습니다. 무엇이 그를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최고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요? 저도 궁금해서 그것을 살펴봤습니다. 제자를 훌륭하게 성장시킬 욕심이 있는 스승이라면 누구나 탐내는 비법일 것입니다. 놀랍게도 존우든 감독이 최고의 선수들에게 제일 먼저 가르친 일이 운동화 끈을 매는 방법이라는 것은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이미 스타로서 명성이 자자한 선수들에게 운동화 끈을 매는 방법부터 가르쳐주는 일은 기초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르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운동화끈이 서양의 기본교육이라면 동양은 어떠할까요?

절집에 와서 알았지만 사찰에서는 신발정리를 수행의 기본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실제도 마음이 떠있는 사람은 신발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템플에 참가한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을 알려주지 않으면 신발이 날라다닙니다. 하지만 참선을 배우고 사찰습의를 배우면서 아이들에게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신발이 달라졌습니다. 신발이 정돈되면 마음도 정돈이 됩니다. 이런 변화가 가르치는 사람의 보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돌아가면 다시 신발이 다시 날라다닐지 모르겠지만 마음챙김의 씨앗을 신발정리를 통해 심어준 것만으로 의미를 둘 수 있지 않을까요? 기본이 답이다. 저도 양보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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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성장한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학교에 가는 자녀들에게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을 잘 들어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유대인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하는 말은 선생님에게 질문을 많이 하라입니다.잘 듣는 일도 중요하지만 질문하는 일은 더 중요합니다.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잘들어야 하는 일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질문도 뭘 알아야 하니까요. 무엇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질문을 막고 있을까요? 그것은 기성세대의 권위적인 문화도 한 몫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질문도 헛된 질문은 없습니다. 템플기간중에 혜달 주지스님과의 즉문즉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왜 대머리인가요, 스님도 배달음식 시켜먹나요, 죽으면 어떻게 되나요, 귀신이 있나요, 아이들이 호기심으로 쏱아내는 무수한 질문들에 모든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스님의 답변에 아이들도 흡족해 합니다. 맛있는 녹차와 함께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성장해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스님과의 차담에서 쏱아냈던 열정이 학교와 사회에서 그대로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질문이라도 의미없는 질문은 없습니다. 뉴턴은 사과는 왜 떨어지는데 달은 왜 안떨어지는가라는 질문에서 만유인력을 발견했고, 붓다는 왜 인간에게는 죽음과 고통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그를 성자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차담을 마치고 템플에 참가한 학생과 부모님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여름에 다시 만나길 바라며 아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잘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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